신흥국에서 향후 9억 명의 인터넷 인구 증가 예정 

신흥국 시장을 얘기할 때는 항상 ‘성장속도’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향후 디지털 소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GDP 중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1%였지만, 2016년에는 28%로 높아졌고 전 세계 소비에서 그 비율이 11%에서 24%로 높아졌다.

또 현재 신흥국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21억 명이지만 2022년에는 9억 명이 증가한 30억 명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인터넷이 이미 보급되어 있는 선진국에서 예상되는 증가 수는 8,000만 명 정도다. 향후 신규로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는 사람의 증가는 90%가 신흥국에서 일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신흥국에서 이커머스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국에서의 이커머스 매출은 2017년 8,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것은 신흥국의 소매 시장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한다. 나아가, 온라인 정보에 영향을 받은 구매는 1조8,000억 달러에 달했고 2022년에는 3조9,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이 예측의 산출에 참조한 나라는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모로코, 나이지리아, 필리핀, 남아프리카의 9개국이다.

한국이나 유럽, 미국에서는 대부분 신용카드로 해외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에서는 해외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보급되어 있지 않고 자국에서만 이용 가능한 독자적인 결제 수단이 폭넓게 보급되어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는 자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이커머스 온라인 결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비율이 45%에 달한다. 일반적인 국내외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신용카드는 26%에 머무른다. 또 브라질에서는 Boleto라고 불리는 자국 독자의 현금기반 결제수단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Boleto는 브라질 자국 내의 개인/법인/정부기관의 자본유동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자국 은행업계 연합인 FEBABAN이 운영하는 결제 수단이다. 지불은 ATM이나 은행지점, 은행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이것도 자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의 모바일 페이먼트가 주류이고 그 비율은 49%에 이른다. 그 외에 신용카드 결제가 25%를 차지하고 중국공상은행 등을 통한 전자송금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Paystream Advisor의 조사에 따르면, 로컬한 결제 수단에 대응할 수 없는 글로벌 기업에서는 고객이 결제할 때 에러율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이 신흥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로컬한 결제 수단에 대응할 수 있어야만 한다.

 세분화된 신흥국의 결제 수단을 통합한 dlocal 

우르과이의 핀테크 스타트업인 dlocal은 신흥국 시장에 특화된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흥국 시장에서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르과이 출신의 창업자인 Sebastian Kanovich는 우르과이에서 자신이 체험한 온라인 결제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2016년 dlocal을 설립했다. 그는 우르과이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배워 이스라엘과 미국의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동사의 플랫폼은 여러 신흥국의 300가지 이상의 결제 수단에 대응한다. 고객은 API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역의 결제 수단에 대응하는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신흥국에서는 각자 자국의 독자적인 결제 수단이 보급되어 있으며, 세분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각국의 세제나 금융 규제를 포함해 결제 수단 전체에 자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온라인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에게 있어 현실적이지 못하다. dlocal은 이런 갭을 메우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사인 Avast의 사례는 신흥국 구매자의 결제 수단에 대응하는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사는 2001년부터 신흥국용으로 제품을 전개하고 무료판을 제공했으며 업그레이드시에 과금하는 구조를 채용했는데, 해외 이용이 가능한 신용카드에서만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어 당시 많은 가망고객을 놓쳤었다. 그러다가 dlocal을 통해 신흥국 내 신용카드 등 지역의 결제 수단을 지원하게 되자 구입 컨버전율이 멕시코에서 15%, 아르헨티나, 칠레, 콜럼비아에서는 거의 25%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외에 dlocal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으로는 우버,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윅스, 나이키, 소니 등 신흥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또 최근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 진출을 시작한 중국 배차 기업 Didi도 dlocal을 이용한다. 중남미의 배차 서비스 시장에서는 우버가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Didi는 그 뒤를 추격하는 형태다.

중남미에서는 신용카드의 보급률이 낮아 배차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으로 결제하는 수요가 있었다. 그런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버가 브라질에서 현금 결제를 시작한 후 현금을 노리는 강도에게 운전자가 공격당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한다. 우버는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자의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툴 등을 도입했다.

한편 Didi의 경우 멕시코 시장에서는 현금 결제를 받지 않는 방침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현금 결제를 도입하는 편이 매출 증가에 유리하지만, 현금 보유로 발생하는 범죄 고려 등 운전자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원칙을 보이면서 안전/고품질 브랜딩을 하는 듯하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으로만 가능하고 현금은 지원하지 않는다. Didi는 멕시코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dlocal을 사용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우버와 Didi의 경쟁과 같이 dlocal의 존재는 신흥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을 촉진한다고 할 수 있다. 중남미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dlocal이 향후 행보를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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