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창업(청년 창업)과 40~50대 창업(시니어 창업)은 창업에 대한 생각이 다를 것이다. 청년 창업은 앞으로의 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자금을 모아야 하므로 대출을 해서라도 사업을 크게 벌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니어 창업은 퇴직금을 토대로 창업할 경우 연금 수령 시점까지 생활비를 벌어야 하므로 청년과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50대 이후 창업은 리스크를 갖고 크게 사업을 키우기보다 이익은 적어도 가능한 한 안전하고 확실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

사실 정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한 사람은 창업에 적합한 부분을 많이 갖고 있다. 조직 내에서의 상하관계, 대외적 관계, 비즈니스 사고법, 세미나나 교육을 통한 자기개발,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사회생활 가운데 구축된 사내외의 인맥. 이런 것들을 창업 시점에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토대를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업 후에도 회사생활하던 직장인처럼 생각한다면 큰 실수를 하게 될 수 있다. 조기퇴직을 계기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점을 정리해봤다.

 1. 직원 채용을 서두르지 마라 

‘예전 회사 사람들을 만날 때 혼자서 회사를 하고 있다고 하기는 부끄러우니 사람을 몇 명 채용하자’거나 ‘내가 사장이니까 직원이 몇 명은 있어야지’라는 이유로 직원을 채용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이유라면 절대 직원을 채용해선 안 되며 일이 다소 버겁더라도 직원 채용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

창업 후 얼마간은 수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창업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능한 한 경비를 줄이는 것’이다. 경비를 줄이는 것은 수입을 올리는 것과 같은 일이다. 철저하게 낭비를 없애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낭비 중에서도 최고의 낭비는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을 채용해서 하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다닐 때는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활용하는 용인술이 있어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두번은 들었을 것이다. 그것은 회사 조직이라는 토대가 있는 위에서 그 회사 조직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일하는 경우에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사장이 직접 할 수 없는 일이나 효율을 고려해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라면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직원 채용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일이다.

 2. 회사 규모에 집착하지 마라 

‘서울 강남에 회사가 있어야 뽀대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임대료가 높은 사무실을 계약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대외적 이유만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보기 바란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강남 중심지에 회사등기를 하고 싶다면 버추얼오피스나 렌탈오피스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보자. 요즘 코워킹스페이스가 많이 생겨서 선택지는 넓어졌다. 단 허인가사업의 경우 실제 사무실이 없으면 허가가 안 되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사실 처음에는 경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집을 회사 본사로 하고 직원 없이 사장 혼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국에는 차고가 그 역할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창업 초기에는 ‘얼마나 고정비를 들이지 않고 운영하나?’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사업 내용에 따라서 회사의 입지나 자본금 규모 등이 중요해질 수도 있겠지만 남보기에 좋다는 허세가 이유라면 가능한 한 고정비가 들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

 3. 회사의 경리 업무를 가볍게 보지 마라 

직장생활을 할 때는 세금이나 4대보험 등이 제외되어 급여가 입금되어 세금이나 4대보험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창업을 하게 되면 소득세의 원천징수나 4대보험을 포함한 급여 계산 등을 직접 해야만 한다. 사장 혼자인 1인기업도 예외는 없다.

창업 초기에 작은 회사라 큰 매출도 없으므로 직접 신고 작업을 하자고 했다가 결과적으로 몇년째 세무서에 호출을 당해서 결국 세무사와 계약을 하게 된 사람이 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은 중요하지만 세금이나 경비 처리 등은 전반적인 지식은 필요하지만 난해한 실무는 세무사 등의 전문가에게 아웃소싱하는 것이 좋다. 이 부분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리면 본업 시간을 뺏기게 된다. 또 모자라는 지식으로 세무 업무를 직접 하면 결과적으로 시간도 돈도 필요 이상 들게 된다.

 4. 이전 회사의 아랫사람을 지금도 똑같이 대하지 마라 

창업 후 한동안은 신규 고객을 찾기 어려우므로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의지하게 되곤 한다.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은퇴 전의 상하관계가 그대로 지속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 모처럼 갖고 있던 좋은 인맥을 스스로 놓칠 수도 있다.

직장생활시의 인맥은 갑자기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인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최대 무기다. 그 무기를 제대로 살리지 않고 스스로 버리는 일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직장생활시 인맥을 살리는 비결은 당신이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상대가 필요로 할 만한 일을 하는 것이다. 같은 업계의 일을 한다면 창업한 당신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나 인맥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정보나 사람이라는 자산을 당신이 먼저 이전 회사의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제공한다면 그 사람은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그 새로운 인간관계는 시니어 창업가가 향후 자신의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최대의 무기가 될 것이다.

 5. ‘각오’다지기를 잊지 마라 

각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야말로 창업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직장인 시절에는 프로젝트에 실패해도 영업실적이 나빠도 매달 월급을 받는다. 회사에 따라서는 성과금도 받는다.

그러나 창업을 하고나면 아무도 월급을 챙겨주지 않는다. 직접 돈을 벌어야 한다. 직장인일 때와 달리 확실히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 시절과는 달리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지를 온전히 직접 정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 즉 이익이 나오는 것도 나오지 않는 것도 직접 결정한 방법이 원인이 되는 것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자신의 책임이다. ‘직접 결정한 것이므로 모든 결과의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각오로 창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

 마치며 

고정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 신중하게 일을 진행한다면 과도한 대출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질 때까지는 규모를 작게 경비를 최소화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주변사람을 겸허한 마음으로 대하면 창업 생활도 나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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