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 청년층과 시니어층의 이상적인 사업 계획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시니어는 30~40년 가까이 회사원 생활을 하고 50~60세 이후에 자신의 사업을 하려는 경우이다. 따라서 수익 플랜 측면에서는 퇴직할 때까지 모은 저축금(은퇴자금 포함)과 앞으로 지급될 연금을 생활비의 기본으로 하고, 그 외에 더 필요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만 추가로 확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가령 ‘풍요로운 노후’를 지내기 위한 생활비를 월 3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연금이 월 150만원이라면 그 차액인 150만원의 추가 수입을 어떤 사업을 통해 매월 지속적으로 버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20~30대의 청년 창업가는 젊음을 담보로 다소 무리한 대출을 하여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니어 창업가는 엄청난 성공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경향이 있다.

앞으로 연금 외에 월 생활에 지장 없는 만큼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한 시니어 창업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사실 월 100~200만원 정도의 사업 수입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시니어 창업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체력에 맞게 건강한 동안에만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은 최소로 하면서도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방법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일할 수 없게 되더라도 지속적인 수익이 생기는 사업이 시니어 창업가에게 이상적이다.

정년을 맞고나서 그제서야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빠르면 30대부터라도 노후 인생설계로서 정년 후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업을 생각해볼 수 있을지 해외의 사례를 살펴본다.

 경험과 지식을 상품화한다 

시니어의 최대 상품력은 오랜 사회생활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 업종에 종사해온 사람이라면 자신이 현역 시절에 축적한 지식을 상품화하면 좋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는 책을 출판하거나 영상 콘텐츠로 판매하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년이 되는 시기를 맞이한 미국의 경우 현역 은퇴 후의 생활 설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먼저 정년을 맞은 선배로서 자신의 체험에서 얻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나 노하우 등을 책으로 쓴 사람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하워드 스톤과 마리카 스톤 부부는 정년 후에 창업이나 재취업, 혹은 봉사활동에 종사하기 위한 하우투와 가이드 정보를 담은 ‘Too Young to Retire: 101 Ways to Start the Rest of Your Life’를 출판했다.

이 부부는 현역 시절에 출판 관련 업무에 종사했는데, 은퇴 후 남편인 하워드 스톤은 라이프 코치, 부인인 마리카 스톤은 요가 강사로 각자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각자의 업무 수입과 책의 인세가 부부의 수입이라고 한다. 스톤 부부는 책 발행과 동시에 사이트도 개설하여 정보 제공과 책 광고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라이프 코치나 요가 강사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지속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지금은 이 사이트를 통해 코칭, 컨설팅, 트레이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지적 상품을 판매한다 

현역 시절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정년 후에 사업화하는 예도 적지 않다. 베쓰 알렌 씨는 전 남편과 함께 광고대행사를 경영하면서 사업을 크게 했었다. 그러나 이혼으로 어쩔 수 없이 은퇴를 하게 되었다. 우아한 리조트 생활을 하기에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으므로 노후를 위해 어떤 사업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광고대행사를 경영하던 때도 취미로 그리곤 했던 일러스트를 수제품 선물(컵 등에 인쇄하거나 액자에 넣거나 하는 선물)로 온라인 판매하기로 했다. 컴퓨터에는 완전히 문외한이었지만 이미지 프로그램 사용법도 익히고 새 남편의 도움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그녀가 첫 손주를 보던 날에 영업을 시작했다.

타 회사의 기성 제품을 사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가게는 현명하게 돈을 벌 수 있다. 수작업 제작이므로 매출이 많진 않지만 원재료비도 낮고 불량재고를 안을 리스크도 없으므로 손해를 볼 확률이 낮고 매출 대부분은 자신의 수입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로서의 창업과 라이프 스타일 

정년 후 소설가나 에세이작가 등 작가를 동경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글쓰기 재능이 없다고 낙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도 캐런 블루 씨의 사례를 보면 도전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캐런 블루 씨는 경쟁이 심한 실리콘밸리의 IT기업에서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을 했다. 51세의 어느날 이제 자신이 모두 연소되어 버렸다는 자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은퇴생활과는 거리가 먼 형편이라고 고민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잡지가 인생을 바꿨다.

캐런 블루 씨는 잡지의 해외 거주 기사를 읽고 멕시코에서 살기로 했다.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글쓰기교실에 다니고 열정적으로 글쓰기를 배웠다. 그리고 멕시코의 온라인 매거진에 5년간 ‘탈샐러리생활’의 칼럼을 매월 투고하고 2년 후에는 책으로 출판했다. 그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연간 39.95달러) 온라인 매거진 ‘Living at Lake Chapala ’를 친구와 함께 만들었다.

현재 캐런 블루 씨는 이 잡지의 게스트 라이터로서 월 80시간의 집필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캐런 블루 씨처럼 정년 후에 소설가나 극작가, 하우투 책의 출판을 하는 은퇴자가 많다. 다수는 종이 모체이지만 웹 사이트나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도 등장하고 있다.

루쓰 핼컴 씨는 원래 작가였지만 한때 주식중개와 파이낸셜플래너로 활동하고나서 다시 작가로 돌아온 경력을 갖고 있다. 60세를 넘은 지금은 직접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Network for Living Abroad’가 그의 생활의 중심이다. 이 사이트는 캐런 블루 씨와 같이 미국 외의 나라에서의 생활을 희망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해외 생활을 위한 가이드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메인 콘텐츠가 게시판 형태로 되어 있고 광고 수입이 있다는 점에서 적은 노력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오랜 취미를 실익으로 바꾸는 박물관 경영 

현역 시절의 취미를 정년 후에 개화시키고 싶어 하는 꿈도 정년 후 창업의 씨앗이 된다. 수집가라면 수집한 물건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설립하고 싶어 한다. 그곳에서 나오는 수입을 정년 후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도 기대된다.

브라질 출신의 미국인인 유지나 밋첼 씨는 퀼트(스코틀랜드 민속의상) 수집가로, 언젠가는 박물관을 만들어 자신의 수집품을 공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1981년부터 친구들과 박물관 개설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1990년 드디어 그 꿈을 실현했다. 입장료는 어른 4달러이며 박물관 안에는 선물가게도 있다. 창립자인 유지나 밋첼 씨는 이미 100세가 넘었지만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한다.

영국의 크리스토퍼 리틀댈리 씨도 1990년에 ‘The Brighton Toy and Model Museum’이라는 철도모형 박물관을 세워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

단, 이런 박물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원자의 존재가 꼭 필요하고 회원제나 파트너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퀼트 박물관은 연간 30달러의 회원제를 만들어 회원을 모으고 있다. 또 현역 시절에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투자가의 경우에는 절세를 목적으로 자신이 모은 수집품의 박물관을 만들어 경영하기도 한다. 수집품 소유권은 박물관으로 바뀌지만 자신이 박물관의 주인이라면 아쉽지 않을 것이다.

 비영리법인 창업으로 생각하는 수익 플랜 

정년 후에는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높아진다. 단 무상 봉사활동보다는 비영리법인(NPO법인)으로 창업하는 것이 의미 있다.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를 수익화해서 그곳에서 매월 급여를 받는 것도 오래된 시니어 창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해군장교였던 리차드 코카 씨는 퇴역 후 길거리아이들 등 위험한 상황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봉사활동 경험은 없었지만 자신의 자식들이나 손자들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몇년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1990년에 자비를 털어 친구와 함께 비영리조직 ‘Stand Up For Kids’를 설립했다. 활동을 미국정부로부터도 인정받게 되어 상도 받았고 지금은 15개주에서 30개의 구제프로그램이 실시될 정도로 성장했다.

교사직을 하기도 했고 파견회사 경영자로서의 경험도 가졌던 돈 슈미츠 씨의 경우는, 자신의 손주가 미국을 떠나 스웨덴으로 이주하게 된 것을 계기로 하여 여생을 손주와 조부모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자 하는 ‘Grandparenting’ 사업에 봉사하기로 결정했다. 교사와 기업경영자의 경험을 살려서 손주와 조부모가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교류를 꾀하는 아웃도어 캠프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Grandkidsandme사와 재단을 1999년에 설립했다. 그곳에서 돈 슈미츠 씨는 ‘Grandparenting’ 전문가로서 강연을 하면서 매월 뉴스레터를 발행했고 나중에는 그것을 편집해서 책으로 출판했다.

 마치며 

여기에서 살펴본 시니어 창업 사례의 다수는 단순히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사회에 가치가 있는 것’을 명확하게 가진 사업 플랜에 매진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체력적으로는 젊은 세대에게 뒤지지만 오랜 경험이나 인맥을 제2의 창업에 활용하여 ‘가치’와 ‘실익’을 모두 얻는다. 시니어에게 있어 가능한 한 체력적으로 무리 없는 창업 플랜을 생각하는 것은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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