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데 없는 업무가 너무 많아 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의료 업무가 AI나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기에서는 의료 업무 중에서도 ‘의료 데이터 공유’에 초점을 맞춰 블록체인 활용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블록체인으로 의료 데이터 공유를 간단하게 

여기에서 말하는 의료 데이터란 가령 환자의 병력이나 치료력 등을 가리킨다. 지금까지 이런 의료 데이터는 병원 각자가 관리했다. 병원은 다양한 벤더의 시스템을 자유롭게 골라서 이용하므로 의료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는 어렵다. 당연히 다수의 의료 기관에서 환자의 ID를 공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전자의무기록(EHR)을 활용, 이를 공유화하기 위한 검토가 진행되어 왔다. 종이의무기록이 발생시키는 업무를 EHR로 효율화하고 의료 데이터의 디지털화, 표준화, 서비스 질 향상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런 가운데 의료 데이터의 보호와 다수 병원에서의 데이터 공유에 블록체인을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꿈틀대기 시작한 ‘의료 X 블록체인’ 

MIT 대학이 보스톤의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의료센터와 공동으로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전자의무기록 ‘MedRec’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것은 조작이 불가능한 의료 데이터를 환자에게 제공하면서 의료 데이터에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또 IBM은 2017년부터 미식품의약품국(FDA)과 전자의무기록이나 임상시험의 결과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BM은 2015년 4월부터 이미 의료 데이터 관리 시스템 ‘IBM Watson Health’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개인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하여 의사와 연구자, 보험회사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활동에 의해 IBM Watson Health는 보다 상세한 환자의 데이터 혹은 발생 가능한 병을 의료 관계자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IT 국가로 알려진 에스토니아에서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전자의무기록을 참조할 수 있다. 전자의무기록은 ID 카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고 개인의 의료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 시스템에서는 KSI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조작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KSI란 Keyless Signature Infrastructure의 약어다. 또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이용하면 의사가 환자의 의료 기록에 간단히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엑스레이 등 이미지 파일 검사 결과를 원격지에서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의료 업무 효율화를 목적으로 ICO를 하고자 하는 사례도 있다. 2018년 4월에 공개된 LIFEX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융합시켜 증대하는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LIFEX BC Network라는 시스템에 의료 데이터 등의 정보를 기록하여 다수의 병원이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공유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특정 의약품의 개발뿐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발견할 수도 있게 된다고 한다.

LIFEX는 싱가폴의 의료 분야 벤처기업으로 재생의료나 유전자치료 개발을 하는 아이롬그룹이나 OKWAVE를 운영하는 오케이웨이브사와의 제휴도 발표했다.

 기대가 높아지는 의료 데이터의 공유화, 한편으로는 리스크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의료 업무가 효율화, 최적화되면 의료종사자의 업무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환자의 정보 관리나 사무 작업이 아니라 진료나 치료 행위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의 쓸 데 없는 낭비가 줄어들면 의료비도 줄어든다. 환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장점이 된다.

한편, 의료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데에는 리스크도 있다. 의료 데이터는 개인 정보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관계자가 기밀성 높은 의료 정보를 악용하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 또 블록체인은 기록된 정보를 기본적으로 모두 추적할 수 있으므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의료 현장의 효율화에 블록체인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런 리스크들도 존재한다. 장점과 단점을 저울질해가면서 의료 데이터를 어디까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공유할지를 명확하게 하고 기준이나 규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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