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애플은 아이폰을 판매하려면 사람들이 단말을 사고 싶도록 만드는 ‘킬러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형 앱(Dapp)’ 개발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브라우저나 토큰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Dapp을 개발해도 충분한 유저 수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Dapp을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영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주피터 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향후 1년 이내에 Dapp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다’고 했다.

주피터 리서치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유저는 연내에 Dapp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저 입장에서 보면 Dapp은 기존의 앱과 아무런 변화가 없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주피터 리서치는 최초에 많은 유저를 확보하는 Dapp은 ID 인증이나 식품 원산지를 트래킹하는 서비스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1,500개나 되는 Dapp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개발되었지만 사용자 케이스는 상당히 한정적이다.

Idex, ForkDelta, CryptoKitties 등 인기 Dapp은 클립토에셋(가상자산)의 거래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디지털 공간에서 고양이를 육성하는 게임인 CryptoKitties에는 10만 달러를 과금한 유저도 있다고 한다. 또 블록체인판 트위터인 Peepeth도 있다.

Dapp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이더리움을 사용해 개발되었고 이더리움이 없다면 Dapp도 존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분산형 은행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한다면 이더리움은 분산형 컴퓨터와 같은 것이다. 에이전트인 네트워크가 가치를 이동시킬 뿐 아니라 스마트 콘트랙트를 실행한다.

‘Dapp의 트래픽을 측정하는 사이트를 보면 그 대부분은 유저 수가 100명 이하다’라고 주피터 리서치가 밝혔듯이 현재 Dapp의 유저는 매우 적다.

유저 기반이 적으면 Dapp 개발자는 토큰을 판매하고 서비스의 이용이나 태스크의 실행에서 유저에게 과금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판 트위터인 Peepeth에서는 최초 일정액의 이더를 지불하고 투고할 때마다 소액을 추가로 지불할 필요가 있다. 즉 트위팅을 할 때마다 수 센트를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Peepeth의 레이아웃은 트위터와 유사한데 단지 로고에는 새 대신에 펭귄을 사용했다. 뉴스 피드에서는 다른 유저의 투고를 볼 수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내용은 비트코인이나 분산형 서비스, 토큰 등에 관한 것이다. 개발자인 Bevan Barton에 따르면 Peepeth 유저 수는 1,600명 정도이고 현재는 모바일판 앱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Dapp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가 수백만 명 규모의 유저가 이용할 수 있도록 스케일러빌리티(데이터 처리 용량)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의 네트워크에서는 1초당 한정된 수의 트랜잭션 밖에 실행할 수 없다.

영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Radix’를 비롯한 스타트업이 ‘샤딩(Sharding)’ 등의 구조를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스케일러빌러티의 추구가 궁극적으로 분산화라는 블록체인의 이념을 붕괴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초기의 인터넷도 비중앙집권의 민주적인 방법으로 비즈니스나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일부 거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Dapp의 보급을 촉진해 나가는 가운데 개발자들은 블록체인에서도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각오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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